퇴사를 하고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자신만의 재능을 가진 프리랜서 또는 창직자였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라고 하는데, 나만 유별나고 나약하게 이것조차 못 견디는 것인가 싶어서
수많은 인생이야기를 찾아 읽고, 듣고, 보았다.
그러던 중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플랫다이어리'를 보았다. 처음에는 작가님의 세상에 대한 관찰력과 일상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사함과 불편함을 표현하는 전개가 인상적이라고 느꼈다. 이후 회사에피소드를 보며 더 공감하고 위로받으면서도, 회사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지만 나와 다르게 웹툰 작가가 되어 경제적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작가님이 부러웠다.
그런데 최근 업로드된 무료 회차 '다시, 걷기' 이야기를 보고 부끄러워졌다. 나는 지금까지 타인의 압축된 삶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공 스토리의 강연과 책은 결국 '지금'성공(원하는 것을 이루거나 무언가를 깨달아 행복한 상태)를 강조하고, 그걸 이루기까지의 과정은 간략하게 보여줬다. 실패의 과정이 마치 성공을 위한 흥미유발 요소 정도...?
하지만 플랫다이어리는 작가님이 고민하고 걱정했던 일상의 순간이 세심하고 날 것 그대로 표현되어있다.
그림을 너튜브로 '한 달' 정도 독학을 하다가 동네 학원에 갔다. 학원비가 만만찮아 9개월만 다니고 나왔다.
돈이 떨어지면 하역 일을 한 달 하고 번 돈으로 세 달을 버티는 삶. 그렇게 흐른 시간이 5년.
건강 문제로 부모님이 장사를 접었다. 병원비에 보탤 10만 원도 없는 못난 사람이었다. 난.
그날, 아파트에 걸린 달을 바라보다 죽음을 생각했다.
많이 놀랬다.
이전 회차에서 본인이 선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인해 가난이라는 짐을 졌던 친구의 자살 실패 이야기가 있었고,
인생에 굴곡을 행동력과 인복으로 이겨내는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삼 쉽게 빨리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진리를 상기했다.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모호하지만 생겼다. 그리고 장기적인 커리어로 볼 때, 이 길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모은 돈이 없다는, 이미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실패한 사람이 많다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눈앞에 온 도전의 기회를 무시하고 있다. 솔직히 무섭다. 내가 선택하고 책임을 진다는 게.
하지만 남들에게 안정적이고 좋은 것이 내게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뼈아픈 경험을 통해 배웠다.
그러니 더 이상 과거의 길에 미련 가지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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