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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 ~/하루하루13

퇴사 1주년 일기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내가 다닌 회사는 보수적이고, 꼰대스러움과 윗사람에게 보여주기식 행위가 가득한 곳이었다. 그들을 보면서 ’저렇게는 되지 말자‘라는 교훈을 몸소 배운다 생각하며 자기합리화를 했고, 연차가 쌓일수록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늘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몸에 증상이 보일정도로 현타가 쎄게 왔다. 인간의 뇌는 ’부정‘개념을 이해 못한다고 하던데, 저렇게 되지 ‘말자’고 아무리 되뇌여도 무의식에는 ‘저렇게’라는 나쁜 것들만 쌓였던 것이다. 회사 밖에서 긍정적인 인풋 소스를 찾아보려고도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직원이 자기개발을 하면 그 핑계로 야근도 안하고 나중에 퇴사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직원의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가 있는 회사에서는 거의 불가능해보였다. (술집도 10시면 .. 2023. 8. 5.
[독서노트] 여행의 이유 - 김영하| 나의 이민과정은 여행일까 삶일까 p.61 나는 어디로든 떠나게 되고, 그 여정에서 내가 최초로 맛보게 되는 달콤한 순간은 바로 예약된 호텔의 문을 들어설 때이다. '나'는 다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제 한동안은 안전하다. > 폭우가 내리치는 밤에 장거리 운전을 한 적이 있다. 다음날 일정을 생각해서, 최대한 목적지까지 가고 싶었지만 연속해서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도로위에 한두시간을 꼼짝없이 갇혀있었다. 결국 우리는 가장가까운 도시의 호텔에 몇시간이라도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하필 호텔의 시스템점검 시간과 겹쳐 바로 체크인이 불가능했고 시스템 점검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처음의 10분은 소파에 앉아서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며 얌전히 기다렸다. 하지만 점점 초조해지면서, 기다림이 30분이 넘어갔을 때는.. 2023. 6. 24.
미국이 정말로 좋아?-내가 선택한 차별 근본적 의문미국에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는 '왜 미국에 살아? 미국에서 사니까 좋아?'이다. 가족, 친구를 떠나와서 말도 통하지 않는 이 나라에서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총기문제, 마약문제, 인종차별 등의 문제를 일상에서 마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미국에 정착하려고 이토록 고군분투하고 있을까? 한국에서의 삶한국에서 긴 취준생의 시간을 지나, 한 조직의 일원이 되었을 때 떳떳한 사회 일원이 되었다는 기쁨과 함께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곧바로 나는 이 조직에서 나의 포지션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꼈다.몇 년 일하다가 결혼해서 육아휴직 쓸 막내 여자 신입 중요한 일을 맡길 필요가 없고, 귀찮은 일은 밀어주고. 회사가 기대하는 나의 역할은 거기까.. 2023. 5. 16.
[독서노트]미드나잇 라이브러리 E-book으로 읽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어바웃타임 제작사에서 영화화 확정이라는 광고 문구 때문에 읽게 되었다. 어릴 때 읽은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와 같은 여운이 있었다. 킨들로 영문판도 구매했다! [책정보] 매트 헤이그 (지은이),노진선 (옮긴이) 인플루엔셜(주) / 원제 : The Midnight Library (2020년) Highlights "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라. 상상했던 삶을 살아라." 노라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인 소로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정말로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기운 내요. 아무 일 없을 거에요." 지나가던 사람이 노라의 근심 어린 얼굴을 보며 말했다. 평생 아무 일도 없었어. 그게 문제야. 실망감이 없는 상태가 곧 행복이니까. 이번 삶에서 그녀.. 2023. 4. 14.
[독서노트, 책리뷰]여덟단어 / 박웅현, 북하우스 - (1) 돈오점수: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차적으로 수행하 가다. 멘토링을 한다면, 꼭 추천하는 책!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나의 멘토가 되어 취준생부터 미국이민과정까지 약 8년간 내 인생에 가랑비처럼 젖어들었다. 읽을 때마다 내 환경과 최근 경험에 따라 생각나는 것들이 달라지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본질의 8가지는 변하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1장. 자존 p.14_바깥을 보면 눈치, 나를 보면 중심. p.16_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이게 있으면 어떤 상황에 처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p.26_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 > 책의 초반부에 미국문화와 한국문화의 차이를 설명한 글이 .. 2023. 4. 7.
[타산지석의 자세]식당 아르바이트에서 배운 '문제를 대처하는 자세' 인스타에서 "난 이런 회사 다니기 싫더라"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봤다. 전의 회사가 일에 실수가 발생했을 때, 그 실수에 대해서 항상 그 회사는 누가 했어?라고 묻고 책임을 따지기 바빴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가 떠올랐다. 사장은 마이크로 매니저였다. 정말 사사건건 간섭을 했다. 문제는 재료와 비품에 돈을 아끼면서, 럭셔리 레스토랑이 되길 원했고, 음식에 간섭을 하는데 정작 레시피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요리에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장과 실제 요리를 담당하는 셰프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고, 그 사이에 있는 직원들은 손님이 없으나 많으나 피곤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가게에서 Platter 배달 메뉴를 추가했을 때이다. 첫 예약 주문을 받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 2023.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