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apter.3-4/USA Life

[커뮤니티컬리지 유학] 웹디자인 전공 1학기 종강. 올 A 받은 후기

by lalo 2023. 12. 18.
728x90

드디어!! 아니, 벌써 첫 학기가 끝났다. 미국 학교생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개강-중간고사-과제-기말고사-종강'이 쉼 없이 이어지다보니 정말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가을학기에는 오토버페스트, 할로윈, 땡스기빙 등 큰 행사들이 있어서 더 바쁘게 지나간 것 같다.

 

 

첫 학기 성적 결과는 올 A !! GPA 4.0 만점에 4.0!! 성적을 보고 엄청 공부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은 절대평가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다. 또한 컬리지는 학생들의 학습능력 편차가 큰 편인데, 교수님들이 이런 갭을 줄이고자 과제 및 시험 가이드를 상세히 제시해주셨다. 이 덕분에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도, 가이드라인을 보고 내가 놓친 부분을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GPA 4.0/4.0


   


2023 Fall 수강과목 : Full time 12학점 수강

1. First-Year Experience program - 3학점

2. English Composition -3학점

3. Design (1) - 3학점

4. HTML & CSS (1) - 3학점



First-Year Experience program

- 3학점 / 시험: X / 과제 많음 

가장 할많하않인...애증의 수업....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시간관리, 멘탈관리 법, 등등을 배우는 과목인데 난이도는 4개 수업 중에 가장 쉽지만, 자잘하게 할 게 많고 성가셨다. 뭐 하나 배울때마다, 오늘 배운 내용으로 책자를 만들어봐요~ 수강 시간표를 만들어봐요~ 블로그 칼럼을 써봐요~ 주제도 비슷비슷해서 매주 창작의 고통을 겪었다. (한글로는 다르게써도 영어로 번역하면 똑같은 문장이 되는 마법)

그리고 우리 반에는 유난히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학생들이 많았는데, 예전에 아르바이트 했던 중등 수학학원이 생각나는 분위기였다. 이게 과연 성인들의 대화가 맞는가,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이 맞나...매 수업이 카오스였다. 그리고 다들 어찌나 excuse가 많은지, 자기입으로 난 똑똑해서 필기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과제는 일이 바빠서 까먹었다라는 이야기를 10분씩 하는 건 애교였다.

하지만, 가끔 진지하게 진행된 토론에서 미국의 10대후반~20대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했고,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국인들은 모두 남 시선 신경안쓰고 자신만의 삶을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대학을 간 친구를 부러워하고, 돈 많이 주는 직업을 좋아하고, 종교가 다른 남친과의 관계를 걱정하는 것이었다. (이런 고민의 가장 주된 원인은 SNS 였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넷플릭스에서 최근 SNS 부작용에 관한 다큐나 영화가 많이 있어서 예상은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안좋은 쪽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English Composition -3학점

- 3학점 / 시험: X / 에세이 3개 + 토론 및 작문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수업이었다. 교수님이 이름도 외모도 인도계 쪽이신데, 정말 교과서 같은 영어 발음이셨고 판서도 깔끔하게 해주셔서 수업을 듣기 정말 편했다. 토론 위주 수업이라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교수님이 내 브로큰 잉글리쉬를 찰떡같이 알아들으셔서 발표하는데 자신감을 많이 얻고 수업에 점점 더 저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다만, 학생들의 특유의 웅얼거리는 발음과 다양한 억양은 학기가 끝날 때까지 적응하지 못했다;;

 

에세이를 3개나 써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브레인 스토밍-초안-피드백-최종 제출까지 과정을 수업시간에 다뤄주셔서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가이드라인대로 마감기한에 맞춰서 과제를 제출하면 대부분 만점을 주셔서, 잘 써야한다는 부담감 없이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이 수업에서 기억남는 것이 하나 있는데,  나와 또래로 보이는 여학생이 내 뒷자리에 항상 앉았다. 처음에는 별 대화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 매일 내 옷 차림을 하나씩 찝어서 매우 힙한 인사를 해주었다. 예를 들면, 오우 알럽 유어 헤어밴드. 잇 쏘 큐우우우트! 처음에는 나한테 하는 말일거라고 상상도 못해서, 당황했는데 나중에는 매일 땡큐~라고만 대답하기 미안해서, 다양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갔었다.ㅎㅎㅎ

아, 그리고 이 수업의 교수님이 국제학생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알려주시면서 추천서를 써주시겠다고 먼저 이야기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ㅠㅠㅠ

 

반응형

 

Design (1) 

- 3학점 / 기말고사 only / 디자인 프로젝트 6개

 

이 수업은 가장 재밌었지만, 성적 스트레스는 가장 심했다. 디자인 원리, 폰트, 색 등등에 관해서 기초 지식을 배우고 이와 관련된 과제를 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교수님의 점수가 짰다... 첫 과제 피드백을 받을 때, 다른 애들이 해온 것을 보고 내가 너무 힘을 줬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금 대충해갔는데 바로 점수가 깍였다. 심지어, 두번 째 과제에서 교수님이 두 분반에서 A는 현재 나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때 내 점수가 92점이었다 ㄷㄷ 경각심을 가지고 매 과제에 혼을 담아서 작업을 했었다. 최종적으로는 95점으로 A를 받았지만, 매 프로젝트를 낼 때마다 풀 얼룩 하나에 얼마나 조마조마 했던지...

 

기말고사는 강의계획서에 없었는데, 종강 2주전에 갑자기 시험이 있다고 공지하고 화요일에 리뷰하고 목요일에 시험을 진행하셨다. 시험 문제와 답을 알려주고 순서도 그대로 내신다고 해서 큰 부담없이 리뷰하는 날 수업에 갔는데, 갑자기 시험이 너무 쉬워지는 것 같다며 시험 문제만 읽어줄테니 답을 대답해봐라고 하셨다. 갑분 듣기평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 듣고 이해하는 사이에 누가 답을 맞추면, 필기할 틈도 없이 다음문제로 넘어가서 진땀을 뺐다. 다행히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노트를 맞춰봐서 놓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여기도 비하인드가 있는데, 3명 중에 내가 가장 많이 받아 적었다는 점이 웃펐다. 영어를 들을 줄 아는 자와 답을 아는자의 콜라보)

 

 

HTML & CSS (1)

- 3학점 / 중간, 기말고사 open book / 매주 오픈북 퀴즈, 프로젝트 2개, 레포트1개

 

위에 설명만 보면 가장 할일이 많아 보이지만, 강의가 끝난 후, 실습시간에 과제를 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시간 부담은 별로 없었다. 교수님이 디즈니와 같은 큰 회사와 프로젝트를 하는 현직자이셔서, 실무에 도움이 되는 스킬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취업 준비, 디자인 감각 키우기 등에 관한 특강도 진행하셨는데, 컬리지 1학년이 무엇부터 준비하면 좋은지 알려주셔서 좋았다. 추천해주신 "Tangram(7조각 블럭)"을 구매해서 주말마다 해보고 있는데, 단순한 도형일 수록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점이 흥미롭다.

 

퀴즈와 시험은 오픈북으로 진행해서 부담은 없었지만, 코드를 암기하기보다는 찾아보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엑셀로 비유하면,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아는데 바로 못쓰고 검색해보거나 함수 도우미 보조를 받아야하는 상태인데, 혼자 할 때는 상관없지만 실무를 할때는 속도가 안나니까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겨울방학에 좀 더 깊게 공부하려고 한다.

 

프로젝트는 서비스에 대한 홈페이지 만들기와 포트폴리오 브랜딩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컨셉부터 디자인, 그리고 웹페이지 제작까지 내가 직접 짧은 시간에 다 해보니, 왜 디자이너(+기획자)와 개발자가 싸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디자인적으로는 이 비율, 색상, 배열이 뭔가 어색하고 촌스러운 것 같은데, 다 바꾸려고 수업에서 배운 것 이상의 기술이 필요한데 하나씩 찾아서 하다가는 마감기한을 맞출 수가 없을 것이 뻔했다. 결국, 적정선에서 디자인 자아와 개발자 자아를 타협시켜서 내가 코드를 짤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과제를 마무리를 했다. 다행히 보너스 점수까지 알뜰 살뜰 챙겨서 985/970 이라는 점수를 받아 A를 받았지만, 애매한 디자인 감각과 애매한 프론트앤드 기술로는 먹고 살 수 없겠다는 위기의식을 잔뜩 얻게되었다.


 

커뮤니티 컬리지 생활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릴게요 :)

 

  

반응형

댓글